이명박 정권과 여당, 그리고 보수 언론사들의 언행을 보면 기가막하지 않을 수 없다. 광우병의 위험을 괴담이라 격하시키고, 자발적인 국민들의 반대 여론을 정치공작이라 폄하하는가 하면, 촛불 문화제를 어떻게라도 흠집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렇다. 저들은 왜 국민들이 이토록 분노하는지는 전혀 이해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의 안위만을 신경쓴 나머지 모든 것이 자신들에게 날아오는 정치공작으로만 보이는 것이다.
왜 국민들이 이토록 걱정하고 분노하는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은 있는가? 필자가 보기에는 그러한 과정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발병 확률이 극도로 미미하기 때문에 안심하라고만 외치는 그들. 국민의 불안감은 확률로 접근해서는 절대 풀 수 없다는 것을 모르는 이상, 국민들을 설득시킬 수 있을 것이란 꿈은 버리는게 좋겠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전국민을 상대로한 러시안 룰렛 게임이다. 걸릴 수도 있고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걸리지 않을 확률이 걸릴 확률보다 크다. 그러나 일단 걸리면 100% 죽는다. 어떠한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일단 장전된 방아쇠를 당기면 즉, 변형 프리온이 체내에 들어오면 무조건 죽는다. 시간을 거꾸로 돌리지 않는 한 죽음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한가지 차이점도 존재한다. 러시안 룰렛 게임은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바로 죽지만, 광우병의 경우 언제 방아쇠가 당겨졌는지 모른채 십수년을 살다가 아주 고통스럽고 처참하게 죽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이 이토록 걱정하고 분노하는 것이다. 광우병 위험이 도사리는 미국산 쇠고기가 대거 유입될 경우, 자신이 러시안 룰렛 게임의 희생자가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그 확률이 매우 낮다고 할지라도 0%가 아닌 이상 자신 또는 자신이 사랑하는 누군가가 그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공포가 국민들의 목을 죄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현명하기 때문에 그 때가서 후회해봤자 소용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 때 취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시간을 거꾸로 돌이키는 것 뿐. 그래서 지금, 국민들은 광우병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의 유입을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논리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명박 정권 및 한나라당, 보수 언론들은 국민들의 이러한 반대여론을 절대 이해할 수 없다. 그들은 그저 자신들을 음해하려는 정치공작으로 바라볼 뿐이고, 우매한 국민들이 거기에 현혹되어 좌빨화(그들이 고용한 알바들의 표현에 근거하여) 되어가고 있다고 혀를 찰게 뻔하다.
국민들이 이토록 반대하는 것은 단지 러시안 룰렛 게임이 가지는 저항할 수 없는 죽음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번에 타결된 미국산 쇠고기 협상 내용을 살펴보면 룰렛을 돌려 걸릴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명박 정권은 99.9% 안전하다고 말하지만 실태를 살펴보면 99.9% 위험한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발병 패턴을 살펴볼 때, 광우병 유전자에 취약한 MM 유전자형의 경우 우리나라 국민의 95%에 해당한다는 연구결과가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전체 광우병 발병 소들은 99% 30개월령 이상의 소들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30개월령 소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빗장을 열어버렸다. SRM을 철저히 제거하면 된다고 하지만 전기톱으로 대충 스겅스겅 썰어내는 그들의 도축 장면을 볼 때 SRM이 100% 제거되었다고 믿을 국민은 거의 없다. 무엇보다 검역관 앞에서 서있기만 하면 통과되는 현재 미국의 검역 시스템으로 인해, 광우병으로 의심되는 소들에게 전기 충격을 가함으로써 검역관 앞에서 잠시나마 서있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광우병 의심 소들이 도축되어도 알 수 없다는 사실로 이어진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교차감염을 우려해 30개월령 이상의 소들은 애완동물 및 각종 가축의 사료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법률이 통과되었다. 또한 미국인들 역시 광우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기 때문에 대부분 20개월 미만의 송아지만을 먹고 있다. 따라서 미국 내에서는 광우병 발병 위험이 높은 30개월령 이상의 소들을 처분할 곳이 거의 사라진 셈이다. 바로 이 때, 우리나라가 30개월령 규제를 풀어주었으니 이제 광우병 위험이 훨씬 높은 미국산 30개월령 쇠고기들이 우리나라로 직행할 것은 뻔한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아직도 광우병 발병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쇠고기를 돼지의 사료로 쓰고, 돼지고기를 소의 사료로 쓰는 등의 방법으로 교차감염 우려가 상주하는 국가인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과거 EU국가에서 일부 시행되다 광우병 발병 감소에서 그다지 실효를 거두지 못해 지금은 이조차도 금지된 방법이다. 즉, 미국산 소들은 오늘날 지구상에서 존재하는 소들 중 광우병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된 소들이라는 것이다.
이를 요약하면,
① 전세계에서 광우병 발병 위험이 가장 높은 미국 소들.
② 매우 허술한 검역체계로 인해 광우병 의심 소가 도축되는 미국의 현실.
③ 대량으로 이루어지는 도축 과정에서 SRM 제거가 100%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
④ 그중에서도 광우병 위험이 가장 높은 30개월령 쇠고기들이 우리나라로 대거 유입된다는 점.
⑤ 결정적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95%는 광우병에 취약한 유전자라는 사실.
이러한 흐름은 일단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려도 이상할게 없다는 논리의 밑바탕이 됨과 동시에, 우리나라 현실상 우리가 사먹는 급식, 설렁탕, 곰탕, 국밥, 냉면, 불고기 등등에 미국산 쇠고기가 사용됨이 뻔하다는 사실과 결합하여 절망으로 다가온다. 이는 전 국민을 패닉에 빠지게 하고도 충분한 내용이다. 걸리기만 하면 100%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걸릴 확률까지 확 높아진다는 사실이 국민을 분노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국민들 입장에서야 일단 전면 수입 금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고, 그것이 어렵다면 일본처럼 20개월 미만의 SRM을 모두 제거한 쇠고기들만 수입하는 것이고, 그것마저 어렵다 한다면 SRM을 모두 제거한 30개월 미만의 소들만 들여오는 것이다. 그런데 SRM을 일부 제거한 30개월령 미만의 소들과, SRM을 제거한 30개월령 이상의 소들까지 들어온다니!! SRM이 100% 제거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건 국민에게 죽으라고 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는 미국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며, 검역과정 역시 과학적이라 믿을만하고, 복어독 빼듯 SRM만 쏙 빼내면 상관 없다는 말들만 되아리고 있다. 그러나 실상을 알아보면 미국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으나 OIE의 기준이 느슨해졌기 때문에 미국이 통제국가의 지위를 얻은 것이고, 그 뒤에는 미국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이다. 그리고 검역관 앞에서 걸어다니거나 서있기만 하면 통과되는 허술한 검역과정이 과학적이라는 것은 말한 장본인도 부끄럽지 않았을까? 게다가 광우병이 복어독이던가? 도축과정에서 SRM을 100% 분리해낼 수 없다는 것을 그들도 알고 있으며, 실제로 SRM으로 분류되지 않은 살코기에서도 변형 프리온이 발견된 것은 어찌할 것인가?
국민들은 살려달라는 것이다. 방아쇠가 언제 당겨졌는지도 모른채 죽기 싫다는 것이다. 아무리 낮은 확률일지언정 나, 내 가족, 내 친구, 소중한 주변 사람들이 정부의 대국민 러시안 룰렛 게임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이러한 국민들의 목소리가 아직도 정치공작으로만 들리는가? 그렇다면 그대들은 답이 없다. 국민의 참 뜻을 이해하기는 커녕, 오히려 국민들의 숨통을 죄어오는 그대들은 국민들의 손에 의해 쫓겨나도 할 말이 없다.
국민을 이해하지 못하는 지도자. 국민에게 명령 하려는 지도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러한 지도자가 아닌, 진정 국민을 섬기고 국민의 안위를 걱정하는 지도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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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한 인간들...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그대는 외계인.
상위 20%의 인간들만 살판나는 세상을 드러내놓고 만드는 사람.
참 대단한 사람
그나마 우리나라 살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완전 무슨 꿈(악몽)을 꾸고 있는 느낌입니다. -_-